화당 이윤석

칼럼
나눌 수 있는 보람 2023-07-02

지금은 기업 경영의 일선에서 물러나 앉았지만, 돌이켜 보면 어느 기업도 개인 규모로 창업하였으나 일정 규모 이상이 되면 이미 한 개인의 것이 아니고 사회적 자산으로 볼 수 있다. 또한 경영자는 선의의 관리자로서 기업의 사회적 자산 가치를 높이는 일에 그 책무가 있다고 할 것이며 자라나는 우리 후세들이 살아갈 세상을 생각하며 다음 세대를 위한 노력도 같이 해야 할 것이다. 나는 어린 나이에 생업에 뛰어 들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시기를 놓쳤다. 그래서 어려운 형편 때문에 못 배워서 희망을 꺾는 학생들을 보면 안타까움이 더하다. 부족하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자 1993년 12월 29일 사재 50억 원을 들여 화성장학문화재단을 설립하였다. 그렇게 설립한 장학재단은 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 사업을 비롯하여 학술 지원, 환경 사업, 불우 이웃을 돕기 위한 사회 복지 사업, 지역 문화 예술 진흥을 위한 문화 사업 등을 활발히 전개해 나가면서 지역사회 곳곳에 따스한 손길을 내밀고 있다. 그 동안 많은 분들의 사랑으로 이만큼의 위치에 있게 되었기에 작게 나마 남을 위해 무엇인가 해줄 수 있다는 것은 큰 보람이고 행복이다. 장학재단 설립 당시에 장학금을 받아 공부하던 어린 학생들은 어느새 성인이 되어 사회 구성원으로 제 몫을 다하고 있고, 어른이 되어 가끔 편지를 보내 오는 이도 있으니 참으로 흐뭇하고 기분이 좋은 일이다. 또한, 화성장학문화재단 설립 당시부터 매일신문사와 공동으로 마련한 ‘늘푸름 환경대상’이 올해로 11회를 맞고 있는데, 지역의 환경 지킴이를 발굴하여 시상함으로써 환경을 지키는 파수꾼의 역할도 계속 해 나갈 것이다.



[ 화성장학문화재단은 장학사업을 비롯해 예술, 문화 진흥을 위한 지원 등의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



  나는 요즘 KAPA(Korean American Partnership Association한미친선협회)회장직을 맡고 있다. 일제 강점기를 거쳐 6.25를 겪은 사람으로서 어려웠던 시절 도움을 받았던 나라에 대해 조금이나마 할 도리를 하기 위함이다. 해방이 되고 나라가 혼란스러웠던 무렵, 좌익이다 우익이다 하여 무지하고 무고했던 많은 양민들이 죽임을 당했고, 전쟁으로 나라는 쑥대밭이 되었다. 살아남은 자들은 전쟁의 폐허 속에서 지독히도 가난한 생활을 하며 스스로 일어설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정치적인 이해관계를 떠나 우리 국민들의 배고픔을 조금이나마 달래주었던 고마운 사람들에게, 또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위하여 남의 나라 전쟁에 참전해 희생된 4만5천여명의 고귀한 생명에 대해 감사하고픈 마음이다. KAPA는 지금 한국에서 근무하다 돌아가는 미군들에게 한국의 본 모습을 널리 알려 달라는 행사를 하고 있으며, 또 국내 대학생과 미군으로 구성된 그룹을 만들어 韓美간 양국의 이해를 넓히는 일도 하고 있다. 남의 나라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외국인에 대해 고마운 마음에서 시작하였던 일이 지금은 우리나라를 외국인에게 바르게 알리는 민간 대사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