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당 이윤석

칼럼
지역사회와 고락을 함께 하며 2023-07-04

기업은 그 고유의 경제 활동을 통해 재투자와 성장을 이루고, 고용 창출과 개인 소득을 증진하는 등의 선순환 구조를 가짐으로써, 굳이 의도하지 않더라도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요즈음과 같이 지역이 어려울 때 일수록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지역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



[  대구전시컨벤션터(EXCO) 야경 ]



  화성은 예전부터 지역 또는 국가적으로 꼭 필요한 사업에 참여하여 많은 상징적인 시설물을 건설하였다. 최근에 수행했던 대표적인 것으로는 경주 세계 문화 엑스포, 범안로와 매천로, 대구전시컨벤션센터(EXCO), U대회 선수촌, 월드컵 평화의 공원 등이 있다. 특히 IMF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도 남들이 선뜻 할 수 없었던 사업에 자본을 대거나 직접 공사에 참여하였는데 이는 우리 지역 발전이나 경제에 꼭 필요한, 누군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었다. 착공하자마자 IMF 위기가 터져 행사 자체가 가능할까 심각하게 검토되기도 했던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입장료 수입으로 공사비를 받게 되어 있어, 회수가 불투명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1백 2십억원 가까운 금액을 선투입 하였다. 다행히도 도지사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의 노력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고, 지금 세계적인 문화 엑스포로 계속 발전하고 있으니 감사한 일이다. 대구에서 개최된 가장 큰 국제 행사인 U대회에서는 선수촌 건립에 많은 정성을 기울였다. 이윤 측면에서 이 공사는 많은 손실을 보았는데 공동으로 도급을 받았던 한 업체가 적자가 예상되자 중도에서 사업을 포기하였고, 성공적인 U대회 개최를 위해 화성이 손해를 감수하고 대신 떠맡아 한 것이 손실을 가중 시켰다. 대회의 슬로건과 같이 하나되는 꿈의 실현을 위해 화성이 작게나마 일익을 담당한 것이었다. 지역 경제의 숙원 사업으로 공사비 1천 5백억원이 투입된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는 민간 지분의 40%인 2백억원을 투자하면서 건설 컨소시엄의 대표사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였다. 처음에 같이 참여한 지역 건설업체들이 외환위기로 인해 하나, 둘씩 쓰러져 사업이 중단될 위기를 맞게 되자 부득불 화성이 타사 지분까지 떠맡아가며 공사를 완공하였다. 그 당시 많은 투자와 공사가 멈추었던 상황에서도 대구전시컨벤션센터는 단 하루도 중단됨이 없이 계획된 날에 준공되어 지금은 지역의 미래를 상징하는 건축물로 우뚝 서 있다. 공법상 난이도가 높았던 철골 구조물을 순수 화성의 기술로 제작, 설치하여 강구조 작품상에 선정되기도 하였으며, 우수 시공으로 대통령 표창도 수상하였는데, 회사의 존립마저 위태로웠던 악조건 속에서 이루어 낸 일인 것이다. 그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서 광주의 대표적인 건축물인 김대중컨벤션센터를 우리가 맡아 공사를 한 것도 보람 있었던 일로 기억될 것 같다.

  요즈음 우리 지역이나 지역 기업들이 여러가지 어려움에 처해 있다. “지역이 살아야 기업이 살고, 또한 기업이 살아야 지역이 살 수 있다”는 말을 다시금 음미해 본다.